토요일 오전 두 시간을
어떻게 쓸 것인가
10시에 모여 12시에 헤어졌습니다. 두 시간 안에 운동과 음료와 명상과 대화를 담았고, 끝나고 나서 알게 된 것은 «무엇을 넣을까»보다 «무엇을 빼야 두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가»가 더 어려운 질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.
다섯 순서
프로그램은 다섯으로 나눴습니다. 각각을 짧게 끊은 것은, 한 가지를 오래 하면 «참고 견디는 시간»이 생기기 때문입니다.
- 10:00웰컴 드링크가볍게 몸과 마음을 깨우는 시간
- 10:10스컬프트 밴드 클래스밴드의 저항을 활용한 전신 스트레칭 & 근력 운동
- 11:10웰니스 드링크 & 라운지 토크한의사가 블렌딩한 드링크와 함께하는 대화
- 11:30사운드 명상소리와 함께 깊이 이완하는 시간
- 11:50편백 사셰 블렌딩편백 큐브에 오일을 섞어 각자의 사셰를 완성


음료로 시작한 이유
처음 10분을 음료에 썼습니다. 운동부터 시작하면 늦게 온 사람이 곧장 뒤처지고, 처음 온 사람은 인사할 틈이 없습니다. 잔을 하나씩 들고 서 있는 10분 동안 사람들은 자기 자리를 찾습니다. 운동보다 먼저 필요한 건 자리였습니다.
손으로 끝내기
마지막 순서는 편백 큐브에 오일을 섞어 사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. 10분짜리 짧은 순서인데, 이걸 마지막에 둔 이유는 가져갈 것이 손에 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. 몸이 개운했다는 감각은 하루면 사라지지만, 서랍에서 냄새가 나면 그날이 다시 떠오릅니다.


남은 말
끝나고 각자 카드에 한 줄씩 남겼습니다. 그중 하나를 그대로 옮깁니다.
처음 참여해봤지만 분위기라던가, 적극적으로 다들 뭔가 에너지가 느껴져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. 재밌었습니다 :)
«분위기»와 «에너지»라는 말이 나온 게 가장 반가웠습니다. 동작을 잘 따라 했다거나 운동이 시원했다는 말이 아니라, 같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것을 먼저 적었기 때문입니다.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굳이 모여서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.
그래서 SWAN 으로
MINT 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가져와 SWAN CLUB 을 엽니다. 달라지는 것은 범위입니다. 몸을 돌보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보는 눈과 취향까지 넓히려 합니다 — 전시를 보는 법, 건축을 읽는 법, 커피의 맛을 구별하는 법까지.
장소도 고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. 좋은 자리는 도시 곳곳에 이미 있고, 매번 다른 곳에서 만나는 편이 더 넓게 다닐 수 있으니까요. 2026 가을·겨울, 스무 개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집니다.
SWAN CLUB